전력·재생에너지·항공·헬스케어...'네 칼'로 그룹 재건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영국에 해상풍력 터빈 블레이드 제조공장을 세운다. 세계 최대 해상 풍력발전 단지를 가진 영국에 공급할 터빈 블레이드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한 것이다. GE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영국 북동부 티 사이드 지역에 터빈 블레이드 제조공장을 열었으며, 오는 2023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GE의 재생에너지사업부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롬 페크레세는 "이번에 설립될 블레이드 제조공장은 영국 북동부 해상풍력 클러스터 조성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신규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블레이드는 영국 북동부 지역을 포함해 영국 전역과, 추후 다른 유럽 국가로의 수출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터빈 블레이드는 날개 하나의 길이가 축구장 만큼 긴 초대형 크기다. 이 터빈 블레이드는 영국 북동부 도거뱅크 해상 풍력발전 단지 건설에 공급될 예정이다. 2026년 완공을 앞둔 도거뱅크는 영국 내 최대 해상 풍력 단지로 영국 전역의 전력 수요의 약 5%를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을 생산하게 된다.
GE의 이번 투자는 세계 최대 해상풍력 발전 역량을 갖춘 영국을 공략해 재생에너지 사업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GE의 재생에너지 사업부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 157억달러, 영업손실 46억달러의 실적을 올리며, 4대 주력 사업 가운데 유일하게 손실을 기록했다.
GE의 발표가 나온 날 영국 정부는 9500만파운드(약 1504억원)를 투입해 티사이드와 훔버 지역에 해상 풍력 단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해상 풍력 발전을 주요 성장축으로 삼고 있는 영국 정부는 2050년 순탄소배출 '제로'(0)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전력 생산의 3분의 1을 해상 풍력 발전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지난해 10월 보수당 연례전당대회 연설에서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풍력발전을 꼽기도 했다.
GE는 이번 제조공장 건립에 투입될 비용과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리던 GE는 수년째 이어진 혹독한 구조조정 끝에 전력, 재생에너지, 항공엔진, 헬스케어를 4대 축으로 삼아 그룹 재건에 나섰다. 최근 항공기 임대사업까지 매각하면서 사실상 캐피탈 사업도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항공기 임대사업은 GE캐피털의 핵심이자 알짜 사업부로 지난해 기준 매출(72억5000만달러)의 절반 이상이 여기서 나왔다.
GE는 1892년 에디슨이 세운 전기소비기구 사업을 모태로 가전제품, 의료기기, 항공기와 자동차 엔진, 원자연료, 원자력 발전 설비까지 전기로 만들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 손을 대며 세계 최대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1932년 일찍이 금융업에 진출해 자회사로 GE캐피탈을 두는 등 문어발식 확장 전략을 기반으로 사세를 키웠으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돈줄이었던 캐피탈 사업에서 회복 불능의 손실을 입고 2018년부터 전사적인 구조조정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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